동네학교지역아동센터

리더예술인박우영

참여예술인 이정훈 , 이현만 , 정다운 , 최수진

기업기관동네학교지역아동센터

협업주제
<주제> 어른들이 구획해 놓은 도시를 넘어 예술을 통해 골목, 놀이터, 뒷산에서 자신만의 틈과 ‘놀이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는 예술 프로젝트. 1. 감각확장 : 감각을 두드리고 깨우기 도시의 아이들은 자연과 떨어진 실내 중심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숲, 놀이터, 바람, 흙, 빛, 그림자 같은 살아있는 환경**을 무대 삼아 아이들의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움직임 감각)’을 깨우는 데 집중한다. 국악은 ‘귀’를, 미술은 ‘눈과 손’을, 연극은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며, 아이들이 **자연과 자기 자신을 연결짓는 감각적인 경험**을 하도록 이끈다. 다르게 창작하는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만큼,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극을 전달하고 표현으로 촉진할 수 있다. 2. 발신 : 자기 표현의 즐거움 센터 아이들은 여러학년이 작은 공간에 모여있는 만큼, 또렷한 또래문화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각자가 자신의 감정과 이야기를 드러내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우리는 ‘정해진 답’을 요구하기보다, 자신만의 언어로 말하고, 그리는 것, 그리고 흥겹게 노래하고 연기하는 상황을 공간에 펼쳐놓으려 한다. 도시의 공간에 맞추어져 가는 몸과 생각에 새로운 역동과 활력을 불어넣고, 움직임과 말투를, 리듬과 정서를 부여한다. 이로써 아이들은 자신의 느낌을 예술적으로 완성해가는 능력과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3. 대화 : 타인과 예술로 대화하기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아이들은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습하며 성장한다. 매번 새로운 교실에 접속하여 새로운 자극을 소화하고 새로운 사람들 안에서 생활해야 한다. 어른 혹은 같은 반 학생은 모두 타인이다. 도시에는 너무나 많은 자극이 있고, 타인을 만나게 된다. 많은 타인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은 움츠러들거나 외부의 자극에 덜 반응하는 방식을 학습한다. 자극에 ‘덜 반응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예술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경험들은 주저하고 물러서기 보다, 국악의 장단을 맞추며 눈을 마주치고, 함께 나뭇잎으로 가면을 꾸미며 대화하고, 한 장면을 함께 연기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 소속감, 신뢰로 이어질 것이다. 4. 자기발견 : 가면과 페르소나 아이들은 ‘숲속 페르소나’를 통해 지금의 나와 조금 다른 ‘또 하나의 나’를 상상하고 만들어낸다. 그 존재는 내 안의 무서움일 수도, 용기일 수도 있다. 가면을 만들고, 이름을 붙이고, 목소리를 찾는 과정은 자기 자신을 비추어보는 의식적인 작업이며, 동시에 상상력의 훈련이기도 하다. 연극은 그 자아를 행동하게 하고, 미술은 외형을 부여하고, 국악은 리듬과 선율에 감정을 싣는다. 새로운 공간에 접속하는 새로운 예술적 자아를, 아이들 개별과 함께 발견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예술적 장치들을 소개한다. 5. 공간 : 공간의 주인으로 도시에서의 놀이는 어른에 의해 설계되고 디자인이 완결 된 공간(놀이터) 위에서만 가능하다. 새로 지은 아파트는 놀이터의 입장마저 거부하며 관리된다. 학교, 학원, 센터 등 기능적으로 구분 된 공간에 주어진 시간표에 따라 접속하고 다시 떠나는 경험의 반복. 네모난 방과 방사이를 오가는 공간적 체험은, ‘스튜디오 형’ 경험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이다. 도덕산과 놀이터로 나가서 노는 것을 무엇보다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파견 예술가들은 아이들과 더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가고 공간을 새롭게 상상하는 힘을 키우고자 한다. 만들기를 기반으로 놀이를 준비하고, 지역을 자신의 놀이터으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예술 놀이를 기대한다.
협업 키워드
만들기 : 만드는 즐거움으로 놀이를 창조한다. 움직임 : 몸을 움직여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페르소나를 찾는다 리듬 : 국악의 장단속에 소리로 표현하며 자연으로 나아간다. 아지트 : 주변 구조물을 활용하 자신의 놀이공간을 확보하는 경험. 만들기, 움직임, 리듬, 아지트로 자연과 연결되고, 자신을 표현하며, 관계를 맺는 감각을 회복
팀소개
도시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놀이터가 있다. 모서리가 둥글고, 고무 바닥이 깔려 있으며, 사용법이 정해진 놀이기구가 질서 있게 놓여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종종 그 경계 밖을 궁금해한다. 울퉁불퉁한 계단, 잡초가 무성한 길모퉁이, 오래된 담벼락의 틈. 그곳은 안전을 이유로 ‘금지’의 표지가 붙어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놀이가 시작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입구이기도 하다. <동네한바퀴>는 그 입구를 열고 들어가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도시의 틈을 발견하고, 그 속에 놀이와 예술을 심는 예술가들의 프로젝트다. 우리는 미술, 연극, 국악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가진 예술가들이 모여, 아이들과 함께 도시의 숨은 여백을 상상력의 무대로 바꾸는 실험을 한다. ‘창작’은 특정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특권이 아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를 겨루는 활동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고, 소리를 내고, 무언가를 만들어보며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그래서 우리의 프로그램에는 관람석과 무대가 없다. 대신 숲길이 있고, 골목이 있고, 아이들과 함께 짓는 이야기와 노래가 있다.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언제나 ‘함께 만든다’는 기쁨이 있다. 도덕산을 오르며 국악의 장단을 배우고, 자신만의 상징이 새겨진 깃발을 흔들며 숲을 가로지르고, 서툰 손끝으로 만든 가면을 쓰고 서로를 마주보는 순간, 아이들은 조금씩 새로운 존재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어른들이 있다. 안내자이자 동료로서, 예술가들은 아이들과 나란히 걷고, 상상 속 세계를 함께 짓는다. 어른도 변신한다. <동네한바퀴>의 예술가들은 아이들이 도시의 구조화된 틀을 벗어나 스스로 공간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하는 힘을 되찾도록 돕는다. 단발적인 체험이 아니라, 반복과 머무름을 통해 놀이와 예술이 서로를 확장하는 과정에 가치를 둔다. 한 번의 놀이, 한 조각의 만들기, 한 마디 소리 속에 깃든 느림을 소중히 품으며, 아이들과 도시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작고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은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지 가면이나 깃발, 혹은 공연이 아니다. 그것은 놀이의 비밀기지, 감각의 야외 교실, 상상의 통로다.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 부른다. <동네한바퀴>는 오늘도 길을 나선다. 아이들의 웃음과 발걸음, 나뭇잎과 그림자, 북소리와 이야기들이 엮이는 그 길에서, 우리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