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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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1.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였으나 여전히 지역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운영되고 있다는 문제에서 출발, 이번 협업을 통해 신촌의 지역적 특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 신촌의 고유문화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싶다. 신촌은 무엇일까? 우리의 협업은 매우 단순한 이 질문에 관한 대답이다. 광화문 팀홀튼 카페에 앉아서 블랙커피를 주문하고 있는 나는 신촌에서 왔다. 지원은 파이홀에 앉아서 파이를 먹었고 조말은 우드스탁에 가기로 했지만, 가지 못했다. 경호는 추레한 친구와 신촌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주는 부산에서 신촌블루스 CD를 팔았고 미호는 신촌을 떠나 세비야에서 사랑에 빠졌다. 우리의 경험에 등장하는 신촌은 도대체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는 신촌을 매개로 신촌의 지역적 특성을 상상하고 우리가 감각한 신촌을 창작으로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프로젝트에 담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프로젝트의 목적은 신촌의 지역적 특성을 찾고 고유문화를 발견하고 싶다는 기업의 이야기와 닿아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아카이브이다. 협업마다 진행되는 아카이브는 서로에게 신촌의 상상을 자극하고 신촌을 다시 보게 하거나 이야기의 매개로 확장되게 한다. 아카이브는 창작을 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기 좋은 방법이자 우리의 과정을 드러내기 적합한 방법으로, 쌓이거나 모였을 때 보여주는 힘이 강하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과정을 한데 모아 아카이브 전시를 프로젝트의 결과로 선보일 예정인데, 전시에서는 공통의 키워드를 통해 감각한 신촌의 다양한 모습과 이를 매개로 각자의 경험, 작업과 결합해 만들어진 우리의 창작 모두를 보여줄 것이다. 아카이브를 보여주는 전시와 다르게 협업이라는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서로의 느낌으로만 공유된다. 협업은 서로의 배려, 믿음, 노력 등이 얽히는 과정에서 접점을 형성하며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중요한 힘이기에 우리는 우리가 활동하는 전체 모습을 기록하고 그 기록들을 엮어 하나의 책으로 만들 것이다. 일련의 협업 활동 과정과 전시, 기록을 엮은 책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로 본다면 신촌문화발전소로 연결된 길 위에서 만난 신촌의 다양한 모습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 아트이라 말할 수도 있다. 협업을 통해서 신촌에서 경험한 예술인의 다채로운 시선과 감각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신촌의 어떤 고유함을 드러내거나, 이미 발견되었던 무엇에 대하여 재평가 혹은 그것의 발견이 어떤 유의미한 행동이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문제 2. 서대문구의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고자 하지만, 예술가, 예술 공간, 지역 주민 등의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다. 신촌문화발전소가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자 지역에서의 예술적 관심을 증대시키는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우리는 가능하다고 믿는다. 가볍고 발랄한 마음으로 출발, 그림을 그리거나 무엇을 만들지 않아도, 같이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전하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5월 3회차 협업(아카이브 키워드 ‘청소’)에서 발표한 동혁의 ‘산쓰크루’는 신촌을 둘러싼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그리고 그 대학교를 둘러싼 안산의 기운을 의심하던 경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 기획이다. 서대문구에 자리한 안산, 백련산, 고은산은 높지 않지만, 낮지도 않고 관악산, 북한산, 인왕산처럼 가파르지 않지만, 와우산처럼 완만하지도 않다. 애매한 이런 모습 안에는 조말의 이야기처럼 조화로우면서도 부조화스러운 신촌의 비틀림이 담겨있다. 신촌이 어떤 음지처럼 느껴졌던 우리의 기분도 어쩌면 저 멀리 신촌을 품고 있는 산들에 의해서 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에게 우리의 안녕을 바라는 행위로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촌’에 가져다 놓는다. ‘산쓰크루’는 함께 하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번 협업에서 주요 결과물 이외의 또 다른 협업으로 선택한다. 함께 모여 아카이브 활동을 하는 목요일 이외에 우리가 만날 때에는 이 활동을 통해 신촌 그리고 우리의 안녕을 빈다. 이때 더 많은 지역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움직이는 신촌문화발전소가 되어 기제작된 굿즈를 착용하거나 들고 활동할 예정이며 우리의 활동이 제법 안전한 길로 정착된다면 신촌문화발전소를 알고 있는 사람들, 지역의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
협업 키워드 |
#신촌 #신촌문화발전소 #실존문화발전소 #아카이브 #전시 #책 |
팀소개 |
팀명 <실존문화발전소>, 우리는 신촌문화발전소에서 실존문화발전을 염원하며 동시대의 실존 그 자체에 관한 고찰을 시도한다. 뭐라고요? 실존이라고요? 아니요. 신촌이요. 우리 실존하고 있는데요? 그래요. 신촌하고 있어요. 그래서요? 휠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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