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성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 '공'이 들어 있습니다. '널리 알리다', '함께하다'. 그러니까 공공성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결과적 접근성뿐 아니라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홈리스행동과 함께하는 예술인 김소희, 김다형, 김지윤, 서혜림, 최현숙은 단순히 각자가 만들어왔던 예술을 차용하여 접근성을 높이기보다, 홈리스 당사자와 함께하며 '예술'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만들어가기를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집’은 부동의 재산이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드는 내 삶이 있음을 발견하는 시간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홈리스 상태에 놓인 이들이 집을 마련하는 방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집과 몸을 다시 갖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삶 이야기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든 자기 의지로 초대하고 내쫓을 수 있는 영역을 기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홈리스 상태에 놓인, 또는 놓였던 사람들과 함께 구술과 놀이를 통해 우리 삶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로 짓기로 했습니다. 뼛속 깊이 훈육된 정상성에 대한 열망을 홀연히 떠나, 우리가 디디고 선 땅과 몸에서부터 자기만의 문화예술을 발견하는 공동 창작 모임을 재미나게 운영하고, 광장과 웹에서 발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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