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여성의전화

리더예술인이다은

참여예술인 남아름 , 장연호 , 최아람 , 최인혜

기업기관(사)한국여성의전화

협업주제
이번 협업은 '56년 만의 미투'로 61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최말자 님이 그 시간 동안 그려온 100여 점의 그림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이 그림을 사건의 증거나 보존해야 할 자료로 두는 대신, 영상·무용·AR·사운드·아카이브 다섯 매체의 언어로 다시 읽고 응답합니다. 전시는 2026년 11월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합니다. 한 사람의 생애를 완결된 이야기로 보여주는 회고전이 아니라, 당사자가 이미 만들어낸 언어 곁에 다른 매체의 언어를 조심스럽게 놓는 자리입니다. 전시장은 회화를 중심에 두고 그 곁에 네 매체의 응답을 놓습니다. 최말자 님의 작품과 기록, 육성을 바탕으로 관객과 함께 사색하고 호흡하는 5분 안팎의 '시 다큐멘터리 영상'(최아람)을 상시 상영하고, 그림·일기·구술 기록을 그림 위에 증강현실로 겹쳐 회화와 기록을 함께 감각하게 하는 AR 관람 구조(남아름·이다은)를 만들며, 최말자 님의 육성과 주변의 소리를 채집·재구성한 사운드(장연호), 사건을 직접 재현하는 대신 60여 년의 삶에 몸으로 응답하는 '안무적' 개입(최인혜)을 함께 배치합니다. AR이 겹쳐 놓는 기록에는 사건이 대중매체에서 재현되어 온 방식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도 포함되어, 한 장의 그림에 담기지 않은 목소리와 시간을 드러냅니다. 이와 함께 여성폭력 피해당사자 자조모임의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합니다. 1회차 '나의 몸과 함께 머무는 시간'(최인혜·장연호)은 소매틱 기반 몸 워크숍의 흐름 안에 사운드와 음악을 배치해, 몸을 변화시키는 치료가 아니라 지금 여기의 몸에 머무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2회차 '인생내컷'(남아름·최아람)은 내가 진짜 듣고 싶었던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스토리보드로 그린 뒤 얼굴이 노출되지 않는 카메라 앞에서 답해보는 영상 워크숍으로, 상담의 언어로는 다 담기지 않던 감정을 표현하고 자기 서사를 다시 구성해 보는 자리를 만듭니다. 전시와 프로그램, 기록 작업이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확장하는 구조를 지향하며, 모든 자료 활용에 당사자의 동의와 검토를 거친다는 재현 윤리를 협업의 공통 기반으로 삼습니다. 이를 통해 최말자 님의 그림과 이야기가 더 많은 시민과 피해당사자들에게 새로운 감각과 용기, 연대의 가능성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협업의 목표입니다.
협업 키워드
아카이브, 재현 윤리, 회복, 연대, 여성 서사, 다매체 협업, 예술 치유
팀소개
우리 팀은 최말자 님이 61년의 시간 동안 그려온 100여 점의 그림 — 한 사람이 말 대신 쌓아온 언어 — 에서 출발합니다. 이 언어에 응답하기 위해 네 개의 다른 언어를 모았습니다. 기록하는 언어(영상), 몸의 언어(무용), 듣는 언어(사운드), 그리고 그림 위에 기록을 겹치는 언어(AR). 그래서 각자의 매체에서 당사자·공동체와 함께 작업해 온 네 명의 예술가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최아람(영상·다큐)은 인권과 민주주의, 노동의 현장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영상 활동가로, 최말자 님의 작품과 육성을 바탕으로 한 '시 다큐멘터리 영상'과 영상 자조모임의 공동 운영을 맡습니다. 최인혜(무용)는 몸의 기억과 애도를 다루며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과 숨·소리·움직임을 연결하는 워크숍을 진행해 온 안무가로, 자조모임의 몸 워크숍과 전시의 '안무적' 개입을 맡습니다. 남아름(AR·미디어아트)은 자전적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해 다큐멘터리를 AR로 확장해 온 작가로, 그림 위에 기록을 겹치는 AR 관람 구조와 영상 자조모임의 공동 기획을 맡습니다. 장연호(사운드)는 밴드 활동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에 귀 기울여 온 음악가 음악가로, 육성과 소리의 채집·재구성, 그리고 자조모임의 사운드를 맡습니다. 리더예술인 이다은은 아카이브 기반 시각예술가로서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그림 아카이브의 수집·분류와 인터뷰, 그리고 AR 전시 작업의 공동 기획·제작을 맡습니다. 이렇게 전시는 회화를 중심에 두고 영상·퍼포먼스·AR·사운드가 각자의 방식으로 응답하는 구조로 구성되며, 자조모임 프로그램의 과정과 기록이 다시 전시로 이어집니다. 우리 팀의 특별한 점은 모든 자료 활용에 당사자의 동의와 검토를 거치고, 당사자의 주체성과 회복을 작업의 중심에 둔다는 원칙을 전원이 공유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