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명의 예술인이 각자의 장르에서 쓰던 감각의 문법을 한 번 분해해, 다시 조립해보려고 모였습니다. 음악(김수진)은 소리를, 시각(민예원·조순호)은 선과 색과 형태를, 문학(이성미)은 감각을 언어로 옮기는 전환을 다룹니다. 네 사람 모두 자기 장르 안에서는 이미 익숙한 방식이지만, 그것을 장르 밖의 사람에게 건네줄 수 있는 형태로 풀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우리가 하려는 일은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가 무언가를 감각하고 기록할 때 실제로 쓰는 방법론을 참여자에게 그대로 넘겨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워크숍의 목표는 잘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 참여자가 워크숍이 끝난 뒤 다른 장소에서도 혼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감각의 사용법입니다.
팀의 특별한 점은 역할을 장르별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각자 한 코너를 맡아 완결하는 방식 대신, 감각을 하나씩 열어가는 하나의 구조를 함께 설계하고 언어화 단계에서 다시 모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선을 보는 눈이 색을 보는 눈으로, 소리를 듣는 귀로 이어지고, 감각별 언어가 글로 옮겨집니다. |